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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커버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 지음, 강두식 옮김
위대한 산문정신의 소유자이자 20세기 독일 문학의 최고 작가로 손꼽히는 토마스 만의 걸작 중단편선. 철저한 산문정신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진 토마스 만이 이룩한 문학적 성취와 특징은 독일 문학 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대체로 독일의 작가는 헤르만 헤세처럼 서정시와 같은 소설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토마스 만의 소설을 영국이나 프랑스 문학의 사실주의 계열에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토마스 만이 자신이 작가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의식하고 글을 썼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도드라지는 것은 예술가의 자의식이다. 19세기 영국이나 프랑스의 위대한 소설가들은 작품 뒤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고 객관적인 위치를 점유해 소설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토마스 만은 자신이 포착한 현실을 예술가적 자의식을 활용해 재구성한다. 현실 세계를 지성의 여과 장치를 통해 정리하고, 그 안에 깃든 정신세계의 맥락을 파악한 후에 그를 기초로 현실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문명 비평적인 요소를 가지면서도 철학과는 구분되는 토마스 만 문학의 특징은 바로 여기서 비롯한다.

토마스 만이 탐구한 ‘예술가’와 ‘시민’의 (대립) 구도는 오늘날까지도 여러 문학과 영화 등에서 반복되어 다뤄지는 주제다. 각각은 이상과 현실의 열렬한 옹호자를 상징하는데, 토마스 만은 이 구도에 관한 최초이자 최고의 작가였다. 그의 작품은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작품을 읽은 독자는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가 동시대의 정치적 분위기에도 민감했다는 점에서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따져볼 수도 있다. 위대한 산문정신에서 길어낸 그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형형하다.

출간일

종이책 : 2025-03-20전자책 : 2025-03-28

파일 형식

ePub(16.01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