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
김자현 지음, 주채영 옮김임진전쟁(과 만주족의 침입)은 조선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중국에서는 명·청 교제가 이뤄졌고,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주전장이었던 한반도에서는 조선왕조가 300년 더 지속되었다. 이에 대해 김자현 교수(컬럼비아대)는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 같은 조선에서 사실은 민족의 출현이라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임진전쟁과 병자호란이라는 대규모 외침을 겪고 대항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구성원들에게 '타-민족'과 구별되는 '자-민족'에 대한 인식이 생겼으며, 이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 강화로 이어졌다. 책은 임진전쟁 중에 나타난 의병운동, 한글의 사용, 전후 기념사업 등을 통해 이러한 징후를 포착하고 논증한다.
전쟁 중 의병장이 발송한 격문과 통문, 초유사의 초유문에서 우리와 타자를 구별하는 수사를 발견하고, 우리말과 한글, 문화와 역사가 우리와 외부인(명군과 일본군)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임진전쟁을 거치며 조선인은 '우리'의 범위를 인식하고 그것으로 '타자'를 배척하거나 구분했다. 전후 기념사업으로 이러한 인식이 더욱 굳어지며 근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임진전쟁과 병자호란이라는 대규모 외침을 겪고 대항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구성원들에게 '타-민족'과 구별되는 '자-민족'에 대한 인식이 생겼으며, 이는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 강화로 이어졌다. 책은 임진전쟁 중에 나타난 의병운동, 한글의 사용, 전후 기념사업 등을 통해 이러한 징후를 포착하고 논증한다.
전쟁 중 의병장이 발송한 격문과 통문, 초유사의 초유문에서 우리와 타자를 구별하는 수사를 발견하고, 우리말과 한글, 문화와 역사가 우리와 외부인(명군과 일본군)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임진전쟁을 거치며 조선인은 '우리'의 범위를 인식하고 그것으로 '타자'를 배척하거나 구분했다. 전후 기념사업으로 이러한 인식이 더욱 굳어지며 근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