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해협
함대훈 지음1936년 1월 『조광』 3호 부터 10호 까지 연재된 소설로 1938년 한성도서에서 간행.
"아직두 차가 안 보이냐?"
"아이 어머니두, 차가 보이면 벌써 와 닿았게요!"
"그럼 올 시간이 아직두 못 됐니?"
"조금만 있으면 오게 됐어요."
"원 차는 빠르대두 그렇게 늦는구나."
주름 잡힌 어머니의 얼굴이 기다림에 초조한 듯 긴장된 빛 을 띄었을 때 "뚜우." 하고 기적소리가 처량하게 들리었다.
기차는 지금 산 모퉁이를 어느덧 구렁이같이 감돌아 이편으 로 달려 오고 있는 게 이제는 완연히 보이었다.
"저기, 저기 와요..... 어머니!"
"응! 오는구나....."
"얘 소희(素姬)야, 너두 이리 좀 와!"
영숙(永淑)은 기쁜 듯이 같이 나온 자기 동무의 팔까지 끌 어 당기며 날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