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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디스 네스빗 고딕 소설 단편선
이디스 네즈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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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The Shadow」(1905)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들. 남자 하나 여자 둘. 이중에서 둘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 남은 여자, 미스 이스트위치는 아직 미혼으로 가정부 일을 하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젊은 아가씨들의 요청에 따라 유령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미스 이스트위치 자신의 이야기고, 작가 네스빗의 이야기다.

미스 이스트위치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 얼개는 단순하다. 그림자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자책, 비밀, 삶의 어두운 면들도 상투적인 메타포다. 그런데 새카만 웅덩이처럼 웅크린 그림자 속에 굉장히 많은 상징들을 녹여서 풀어내는 작가의 필치는 독특하고 매혹적이다.

삼각관계, 남겨진 하나만의 분노, 둘이 공유한 죄의식, 육체적 관계를 통해 셋이 공유한 어떤 병마의 그림자…… 표현하지 않는 것들을 아주 많이 담아내고 있는 고딕 단편. 참고로 작가 네스빗의 남편은 작가의 절친인 앨리스와 지속적으로 외도를 일삼았다. 분노하고 절망하던 네스빗은 앨리스를 내치지 못하고 오히려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네스빗은 남편과 앨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입양해서 키웠다. 네스빗의 혼돈과 격정의 결혼 생활이 트라우마로 투영된 여러 작품 중에 하나.

지은이 에디스 네스빗(Edith Nesbit)
영국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어린 시절에 여동생의 건강 문제로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여러 곳으로 이주하면서 살았다. 1877년 19세에 당시 은행원이었던 허버트 블랜드를 만나 1880년에 결혼했다. 남편의 지속적인 불륜과 혼외자식까지 입양하여 키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정서적 스트레스와 재정적 문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단기간에 다작을 해야 했던 것도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네스빗과 블랜드는 1884년 점진적 사회주의 단체이자 영국 노동당의 토대가 되는 「페이비언 협회」의 공동창립자로 나선다. 동시에 페이비언 블랜드라는 가명으로 집필활동을 펼친다. 네스빗 본인은 시인으로 성공하기를 원했으나 작가적 명성을 안겨준 것은 아동문학이었다. 60여 편의 아동문학을 통해 ‘최초의 현대 아동문학 작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다섯 아이와 모래요정』, 『철길의 아이들』, 『마법의 성』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네스빗은 고딕 소설을 잘 활용한 작가로도 재평가되는데, 이런 작품들은 『무서운 이야기 Grim Tales』(1893)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을 하며 틈틈이 준비해 온 원고들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고딕 호러와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현실과 일상이 더 공포스럽다고 생각하곤 한다.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바톤핑크

출간일

전자책 : 2024-11-29

파일 형식

ePub(6.35 MB)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