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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식50선 커버
일본음식50선이해하고 나면 더 맛있어지는
김익순
[식탁 위에서 발견하는 낯선 세계의 초상]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먹지만, 그 한 그릇에 담긴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는 일은 드뭅니다. 특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음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면서도, 정작 그 이면에 숨겨진 절제된 미학이나 지독하리만큼 철저한 장인 정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당신이 마주한 한 점의 초밥은 단순히 생선과 밥의 결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살생을 금했던 금기의 역사와, 바쁜 에도 노동자들의 삶을 지탱했던 실용주의, 그리고 계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인 '슌(旬)'을 붙잡으려는 인간의 간절한 의지가 빚어낸 결정체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미식의 표면 아래 숨겨진 거대한 서사를 탐험하는 지도입니다.

[절제와 환대, 그리고 화혼양재의 변주곡]
본 도서는 일본 식문화를 관통하는 두 가지 축, '절제'와 '환대'를 중심으로 50가지 음식의 연대기를 펼쳐 보입니다. 살생을 금하며 재료 본연의 힘에 집중했던 사찰의 쇼진요리는 우리에게 식사가 곧 숭고한 수행임을 일깨워줍니다. 반면, 에도 시대의 활기가 느껴지는 덴푸라와 니기리즈시는 실용과 활력이 어떻게 세계적인 미식으로 진화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화혼양재'의 대목입니다. 서양의 문물을 일본인의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돈카츠와 카레라이스의 탄생 비화는, 일본이 외부 세계를 수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체득해 나가는 독특한 방식인 '와(和)'의 정신을 가장 맛있게 증명해 냅니다.

[쌀 한 톨에 깃든 신성과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
저자는 음식의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문화적 상징을 놓치지 않습니다. 쌀 한 톨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일본인의 경외심은 벤토와 오니기리 속에 정갈하게 담겨 있고, 찻잔 속 차완무시의 매끄러운 표면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그들의 '타테마에'를 닮아 있습니다. 독자들은 50가지 음식을 하나씩 탐닉하며, 일본인이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감각하고, 그 변화를 어떻게 식탁 위로 옮겨와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목격하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가장 정교한 방식에 대한 고찰입니다.

[당신의 다음 일본 여행을 완벽하게 바꿀 단 한 권의 탐독]
이제 일본 음식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미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의 기록'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일본 음식을 대하는 새로운 눈을 선물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당신이 마주할 다음 일식 식탁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재료의 숨소리가 들리고, 조리 과정의 정성이 보이며, 그 음식을 잉태한 역사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것입니다. 진정한 미식의 완성은 미각이 아니라 지적 공감에서 시작됨을 이 책은 단호하게 보여줍니다.

출판사

와컨설팅

출간일

전자책 : 2025-12-31

파일 형식

PDF(124.74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