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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허생전·호질 외 커버
양반전·허생전·호질 외연암 박지원 소설 전집
박지원 지음, 한동훈 그림, 이명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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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연암은 대개 ‘실학자이자 풍자 소설가’라는 단정한 설명으로 지나간다. 그러나 실제의 박지원은 훨씬 더 생생하고, 훨씬 더 위험하고, 훨씬 더 오늘에 가까운 작가다. 그는 18세기 조선을 쓴 것이 아니라, 체면과 허세, 공허한 권위와 행동 없는 지식인을 집요하게 해부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고전으로 남지 않고, 지금도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양반전」에서 한 부자는 양반 신분을 사놓고, 그 실체를 알고는 겁을 먹고 달아난다. 「호질」에서는 도덕군자인 척하던 유학자가 호랑이 앞에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허생전」에서는 세상을 뒤흔들 만한 통찰을 가진 인물이 끝내 구조 전체를 바꾸지 못한 채 돌아선다. 이야기의 배경은 조선이지만, 읽다 보면 자꾸 지금의 장면이 겹쳐진다. 실력보다 간판이 먼저 통하고, 책임보다 명분이 앞서며, 허울이 알맹이인 양 유통되는 사회. 양반제도는 사라졌지만, 양반의 얼굴은 형태만 바꾼 채 아직도 살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250년 전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정면으로 읽게 만든다.

현대지성 클래식 『양반전·허생전·호질 외』는 바로 그 현재성을 가장 입체적으로 되살린 판본이다. 학계가 공인한 박지원 소설 10편을 한 권에 담고, 텍스트만으로는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조선 후기의 세계를 29점의 컬러 이미지로 눈앞에 끌어온다. 풍속화·궁중기록화·민화·현대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독자는 텍스트를 따라가는 데서 멈추지 않고 18세기 조선의 장면 속으로 직접 들어가게 된다. 어린이용 컬러판과 어른용 텍스트북 사이에서, 250년 전의 조선 시대를 오롯이 느껴보고 싶은 어른 독자들을 위한 최초의 컬러 정본이다.

출판사

현대지성

출간일

종이책 : 2026-05-15전자책 : 2026-05-15

파일 형식

ePub(50.41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