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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라 커버
히드라크툴루 신화 연대기
헨리 커트너
“러브크래프트 서클”은 H. P.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작품에는 ‘만물의 제왕’ 아자토스와 동급 크리처인 ‘히드라’가 등장합니다. 히드라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머리가 여러 개 달린 괴물인데요. 커트너는 히드라를 신화에서 가져오고 그 거주지를 외계, 좀 더 정확히는 외계 신(Outer God) 아자토스가 군림하는 공간과 같은 ‘혼돈의 중심’으로 설정합니다. 히드라는 뱀파이어 특징을 지니는데, 다만 생명체의 피가 아닌 머리(두뇌)를 먹이로 하기에 어떤 면에서는 에너지를 흡입하는 사이킥 뱀파이어에 좀 더 가깝습니다.

커트너의 많은 작품에서 오컬트는 플롯 전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히드라」에서는 오컬트 색채가 더욱더 선명하고 강해집니다. 등장인물들도 모두 오컬티스트인데요.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유체이탈의 일종인 ‘아스트랄 프로젝션’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제 막 오컬트에 심취한 두 풋내기 학자들이 이 아스트랄 프로젝션에 혹합니다. 이 서툴고 용감한 청년들의 실험 정신 덕분에 이들의 멘토이자 유능한 오컬티스트인 케네스 스콧이 참변을 당하는데요.

젊은 제자들의 객기 때문에 어렴풋이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그 파국을 막아보려고 안간힘 쓰는 케네스 스콧. 그러나 그는 끝내 히드라의 희생양이 되어 머리가 잘린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본의 아니게 히드라에게 차원의 관문을 열어준 두 청년 에드워드와 루드윅도 살아날 운명은 아닙니다. 다른 차원의 침략자에게 필요한 관문, 그것을 열어주는 조력자 무리도 커트너가 애용하는 설정입니다.

이 작품에서 히드라와 아자토스는 독립적인 존재로 나오는데요. 커트너는 히드라와 아자토스를 하나의 동일물로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은이 헨리 커트너(Henry Kuttner)
미국의 SF 작가. 초기에는 호러를 포함하여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19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려워진 가정형편 속에서 자랐고, 첫 단편 「공동묘지의 쥐」를 발표한 20대 초반까지 삼촌의 출판 에이전시 일을 짬짬이 도왔다. 커트너는 아내이자 역시 뛰어난 작가였던 C. L. 무어(Catherine Lucille Moore)와의 긴밀한 공동창작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러브크래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동료 작가들과 독자들로 이루어진 일군의 집단 즉 “러브크래프트 서클Lovecraft Circle”을 통하여 만났다. 이들의 공저작들은 1940년대에서 1950년대에 집중되었고, 대부분의 작품은 주로 사용한 루이스 패젯(Lewis Padgett)을 포함하여 로렌스 오도넬 등 스무 개 가량의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패젯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갤러거(Gallegher)’ 연작의 단편들이었다. 이 단편들은 나중에 『로봇은 꼬리가 없다』에 수록된다. 1950년대 초반, 커트너와 무어는 창작의 피로뿐 아니라 창의력이 고갈되었다고 토로하면서 글쓰기를 멀리한다. 두 사람은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심리학 학사를 취득했고, 커트너는 임상심리사가 될 계획으로 임상보조사 프로그램에 등록한다. 작품 활동은 현저히 줄었으나, 오히려 이 기간에 발표한 과작(寡作)들은 커트너의 최고 걸작으로 통한다. 커트너는 1958년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무어는 재혼하여 커트너보다 삼십년 넘게 더 살았으나 다시는 작품을 출간하지 않았다. 그래도 SF 문단과 계속적으로 교우했고, 1987년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 무어와 함께 집필한 『지구의 마지막 요새』, 『요정 체스맨』(요정과는 상관없는), 『다크 월드』등과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세계관을 공유하고 확장한 단편들이 수록된 『아이오드의 서』가 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을 하며 틈틈이 준비해 온 원고들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호러 장르와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현실과 일상이 더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바톤핑크

출간일

전자책 : 2024-08-14

파일 형식

ePub(6.72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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